

간 수치 정상인데 성인 황달? 원인 심층 분석 및 해결책
성인 황달 증상이 나타나면 많은 분들이 간 기능 이상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간 수치가 정상인데도 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2023년 대한간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자 중 약 1.2%가 간 수치는 정상이지만 황달 증상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황달은 간 기능 저하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간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성인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주요 원인을 임상 사례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길버트 증후군 – 정상 간 수치의 대표적인 황달 원인
길버트 증후군은 간 기능은 정상이지만 간접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는 유전 질환입니다. 전체 인구의 약 3~7%가 이 증후군을 가지고 있으며,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 질환의 특징은 간 기능 검사(AST, ALT, GGT 등)가 모두 정상임에도 총 빌리루빈 수치가 1.2~3.0 mg/dL 수준까지 증가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공복,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시 간접 빌리루빈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며, 이로 인해 눈 흰자위에 황색 변색이 발생합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길버트 증후군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중대한 질환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처음 황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혈액검사를 통해 간접/직접 빌리루빈 분획 수치를 구분해야 합니다.
2. 용혈성 빈혈 – 적혈구 과다 파괴로 인한 황달
용혈성 빈혈은 혈관 내에서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파괴되는 질환으로, 이 과정에서 빌리루빈이 과잉 생산되어 황달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상인 기준으로 적혈구의 수명은 약 120일이지만, 용혈이 발생하면 이 수명이 50~70일로 급격히 짧아지며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1.5~4.0 mg/dL까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도 간 기능 수치는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LDH 수치 상승, haptoglobin 감소, reticulocyte 증가 등을 통해 용혈성 빈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2022년 사례 보고에 따르면, 32세 여성 환자가 눈 흰자 노랗게 변해 내원했으나 간수치와 담도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고, 결국 자가면역성 용혈성 빈혈(AIHA)로 진단받았습니다. 이처럼 간 외적 요인에 의한 황달은 정확한 혈액학적 검사 없이는 놓치기 쉽습니다.
3. 유전성 고빌리루빈혈증 – 간 대사 이상 질환
간 대사에 이상이 생겨 빌리루빈을 처리하지 못하는 Crigler-Najjar 증후군, Dubin-Johnson 증후군, Rotor 증후군 등도 간 수치가 정상인 상태에서 황달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전 질환입니다. Crigler-Najjar 증후군의 경우 빌리루빈을 간접형에서 직접형으로 전환시키는 UGT1A1 효소가 결핍되어 빌리루빈 수치가 5.0 mg/dL 이상까지도 치솟습니다.
Dubin-Johnson 및 Rotor 증후군은 담즙의 분비에 문제가 생겨, 직접형 빌리루빈이 배출되지 못하고 혈중에 축적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합니다. 이들 질환은 드물지만, 간기능이 정상이기 때문에 건강검진으로는 발견되지 않고, 유전자 검사 또는 정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미국 NIH 연구 자료에서는 이들 질환이 전체 황달 환자의 약 0.3~0.5%를 차지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대부분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약물성 황달 – 간 정상수치여도 약물 대사 이상이 원인
특정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체질적으로 약물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간 수치가 정상이지만 황달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항생제(리팜핀, 페니실린계), 항우울제(TCA 계열), 항결핵제, 스테로이드제 등이 있으며, 일부 한약재도 간접적으로 담도 기능을 방해해 황달을 유발합니다.
이 경우 총 빌리루빈 수치가 1.8~3.5 mg/dL 수준으로 서서히 상승하며, 간 수치(AST, ALT)는 정상범주 내이거나 경미한 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1년 삼성서울병원에서 발표한 ‘약물유발 황달의 임상적 고찰’에 따르면, 간 기능 이상 없이도 담도폐쇄나 담즙 정체형 패턴으로 인해 황달이 유발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황달 증상이 있을 경우, 최근 복용한 약물 이력과 함께 약물 중단 후의 경과를 철저히 관찰해야 합니다.
성인 황달 증상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 눈 흰자 또는 피부가 노랗게 변색
- 소변 색깔이 짙어짐
- 피로감 증가
- 식욕 부진
- 복부 불편감
- 가려움증
- 오른쪽 상복부 통증
황달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
- 혈액 검사: 빌리루빈 수치, 간 기능 수치(AST, ALT, ALP, GGT), 혈색소, 헤마토크릿 등을 측정합니다.
- 소변 검사: 빌리루빈과 유로빌리노겐 수치를 확인합니다.
- 영상 검사: 복부 초음파, CT, MRI 등을 통해 간, 담낭, 담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 간 생검: 필요한 경우, 간 조직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검사합니다.
황달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 균형 잡힌 식단: 과도한 지방 섭취를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합니다.
-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 금주 및 절주: 알코올은 간에 부담을 주므로,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한 수면: 충분한 수면은 간 기능 회복에 필수적입니다.
- 정기적인 건강검진: 간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합니다.
결론: 간 수치만 보고 황달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황달이 나타났다고 해서 무조건 간염이나 간경화만을 의심할 수는 없습니다. 정상 간 수치를 가진 상태에서도 다양한 원인—유전 질환, 혈액질환, 담도 문제, 약물성 부작용 등—에 의해 황달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눈 흰자가 노랗게 변했다면, 이는 간기능과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정밀검사와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간단한 혈액검사 외에도 빌리루빈 분획 검사, LDH, haptoglobin, Coombs 검사, 복부 초음파 등을 병행해야 진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황달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자가진단보다는 전문적인 진료가 중요합니다. 건강한 간과 혈액, 담도의 기능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절주,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입니다. 눈 흰자에 황색 끼가 보인다면, ‘피곤해서 그렇겠지’라는 생각보다는 내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강은 '미리 대비하는 자'의 것입니다.